부평이야기 글보기
2016-03-23
김용선
33년만에 풍경이 바뀌다.
오늘 삼능 호명사 뒷산엘 올라 십정동을 바라다 보았다.
33년전 겨울에 눈이 내린 풍경을 찍어 둔 것과 비교해 보고 싶어서였다.
차를 주차하려고 호명사 마당엘 들어서니 45년전까지 어머니를 따라 다니며 절밥을 먹던 생각이 생생하고
마당에서 일을 하는 주지스님을 보니 어릴적 주지스님 박응삼 스님의 아드님인 것을 알 수 있었다.
"낯이 익습니다."하니 자신을 아느냐 하신다.
몇마디를 나누고 산을 올라 카메라를 꺼냈지만
시야가 막혔다.
30년이 넘는 세월동안 산은 숲이 울창해졌고 십정동 방향을 내려다 볼 수가 없다.
대충 같은 범위의 구도를 잡아 찍었으나 경인국도도 안보인다.
30여년 전이었으면 모두 벌목되어 땔감이 되었을 나무들이 가득하게 자라 있다.
47년전까지도 이 호명사를 다니던 어머니는 돌아가신 아버지의 혼을 이 절에 의탁하셨지만 곧 나를 따라서 교회를 다니셨다.
당시 호명사의 주지스님 박응삼 스님께 아들따라 교회를 다니게 되었다고 작별 인사를 하였는데 어머님의 말씀으로
스님께서 "평생 부처님을 그렇게 잘 섬겼고 이제 아들 따라 예수를 믿게 되었으니 복이라."고 축복을 했다고 했다.
그러고는 우리집은 가족이 모두 예수를 믿는 가정이 되었다.
산천도 바뀌고 사람도 바뀐다.
그런데 좋은 쪽으로 바뀌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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