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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19
김용선
60년대 부평대로 명물 [정찰사]
지금은 시장말고는 백화점이나 마트 등 대개의 상품이 모두 정찰제가 되어서 가격표대로 돈을 주고 사는 시대지만
1960년대만 해도 백화점말고는 어디서고 정찰제는 없었고
물건을 사려면 일단 가격을 물은 다음 절반은 깍자고 해야 바가지를 안 쓰는 시대였다.
그런데도 부평에는 크지 않은 양품점이 정찰제를 하고 있었고
그 상점이름도 [정찰사]였다.
부광교회 설립 초창기부터 섬기시던 조신관님이 하시는 가게였다.
그런 조신관님은 부광교회 장로님이 되셨고 미수를 사시고 엊그제 하늘나라로 돌아 가셨다.
[정찰사]는 부평대로변 부평시장역 앞 부광교회 입구에 있었는데 지금은 성창빌딩이 들어서 있는 쯤의 자리다.
화장품, 기성복, 속옷, 잡화 등 갖가지 물건을 다 팔았는데 모두다 가격표가 붙어 있었고
언제나 더도 받지 않지만 깍아 주지도 않는 정말 정찰제를 했다.
예수를 믿는 사람으로서 가격을 가지고 거짓말을 할 수도 없고 흥정하는 것도 덕이 못된다고 하시며
적당히 받을 금액만 적은 대로 받는 다고 하셨다.
[정찰사]는 오랫동안 부평대로의 명물이었지만
조신관 장로님께서 연세가 많아 지면서 당신이 갖다 놓는 물건이 젊은 대중들에게 잘 맞지 않아 장사가 덜 된다고 가게를 접었다.
평생 교회를 당신의 집처럼 섬기신 장로님이 소천하셔서 서운하다.
그리고 정직한 장사의 본이 될 [정찰사]를 회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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