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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21
김용선
그라운드 운동장
이 사진은 1978년 59회 전국체육대회 당시 개막 전날에 친구와 가서 찍었습니다.

그라운드 운동장

지금의 경인전철 도원역 앞에 있는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이 전에는 [인천공설운동장]이었다.
인천에서는 가장 큰 운동장이어서 군에 입대하는 장정들의 집합장소이기도 해서 수백 명의 징집 장정들이 모였다가 부모를 떨어져 기차를 차고 논산훈련소로 떠나는 작별의 장소다.
그런가 하면 1964년 45회전국체육대회가 여기서 열리면서 초등학교를 다니던 나도 얼만가 모금(실제는 강제지만)을 내고 빼지를 받아 꽂고 다녔다.
그런데 우린 어려서 이 운동장을 꼭 [그라운드 운동장]이라고 불렀다.
영어를 조금 알만도 한 어른들도 모두 그렇게 불렀다,
요즘은 한문은 안 써도 영어를 워낙 잘 써서 “이럴 일리 없겠지” 하지만
어처구니없게도 요즘 [아는 지인]이라는 말을 어지간히 쓰는 걸 보면 우리 나라사람들은 정치적인 사대주의는 극복하고 있는지 몰라도 언어적인 사대주의는 못 벗고 있는 게 맞는 것 같다.
Ground는 [땅], [운동장]인데도 굳이 [그라운드운동장]이라고 부른 것이나
지-知, [알다, 깨닫다]인데도 굳이 [아는 지인]이라고 부르는 것이 다르지 않다.
“나, 영어도 잘 알고 한문도 잘 알아”하는 것인가?
방송인이라 자처하는 사람들도 다들 [지인]이라 하는데
그냥 [아는 사람]이라 해도 무식하다 하지 않으리라.
혹 지인[至人]이라 썼다고 우길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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