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의 60년대만 해도 동네 세탁소의 간판에는 꼭 [염색]이 반드시 들어 있었다.
[염색]은 미군부대에서 나온 군복 국방색에서 검정색이나 군청색으로 물들여 민간복으로 입으려는 수요가 많았기 때문이다.
면바지나 입던 우리에겐 “미제는 똥도 좋다”했듯이 염색하고 줄인 미군 군복바지 사지쓰봉(일본말)은 서민들에겐 아주 좋은 기지(일본말)바지였다.
나도 초등학교 겨울방학에 지금 삼능 [성동원]이 있는 앞산에서 종일 눈 미끄럼을 타고 놀았는데 솔가지를 깔고 탔어도 어머니가 줄여서 입혀 준 이 [사지쓰봉]이 뚫어지도록 타고서 어머니를 속상하게 해 드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