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8-18
김용선
내가 만든 DOS프로그램, 아직도 쓰고 있다.

오늘은 근 10년전에 내가 CLIPPER로 개발한 주문관리 프로그램을 아직도 잘 사용하고 있는 고객으로부터 전화가 와서 다녀왔다.
처음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부터 지금까지 일년에 한두번씩은 방문해서 A/S도 하고 프로그램보완도 해주다 보니 이젠 회사에선 더 없이 편리한 프로그램이 되었다고 하는 소릴 들으면서 보람을 갖게 하는 업체다.
유통업을 하는 업체여서 거래처도 많고 ITEM도 워낙 많아서 전산화는 절실하였지만 크지 않은 업체에서 많은 경비를 들일 수 없다고 내가 개발한 단순한 고객관리 로그램을 사용하게 된것이 인연이었다.
MS-DOS에서 WINDOWS까지 OS환경의 변화, 2000년의 밀레니엄버그,
그리고 행망형을 지원 못하는 프린터까지 그 동안 여러번의 고비(?)를 넘겼지만 사장님의 프로그램에 대한 애착을 알고 있는 내가 만지고 또 만지고 해서 여기까지 왔다.
그런데 어제는 소스 프로그램을 관리하는 DOS용 노트북이 아예 부팅을 못하는게 아닌가?
그 동안 10년이 넘는 노트북을 버리지 못하고 DOS프로그램 관리를 해왔는데 이젠 이거야 말로 버려야할 때가 왔다.
이젠 윈도우요,
인터넷시대라고 강조하면서 프로그램을 사용하는데는 문제가 없지만 내가 관리하는 데에는 점점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을 했고
사장님은 적어도 1년 내로 새 프로그램을 발주 하겠다고 하면서 반드시 내가 해주어야 한다고 했다.
중소기업에 있어서, 프로그램은 사용자의 요구에 따라야 하고 그 스타일과 수준에 맞아야 한다,
지금은 거의 사라졌지만 70년대까지만 해도 동네마다 양장점과 양복점이 있었고 구두방이 있었고 여자들의 외출복이나 남자들의 양복은 물론 구두까지도 다 맞추어서 제작해 사용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다가 양복의 경우 70년대초 "댄디"라는 상표의 기성복 양복이 생겨나고 이후 "논노"라는 상표의 여성복이 생겨나면서 의류는 거의 기성복만입는 시대가 되었는데, 마찬가지로 90년대 들어오면서 프로그램도 펙키지 프로그램이라는 기성품시대가 된것이다.
값싸고 기능 많고 A/S가 좋은 펙키지프로그램이 큰 시장을 이루었는데,
이젠 다시한번 그 시장의 변화가 도래할 것이라는 예측을 하게 된다.
기성품으로는 다양한 고객의 욕구를 다 충족할 수 있는 데 한계가 있다.
나도 여러벌의 양복이 있지만 낡고, 유행은 뒤 쳐져도 몸에 잘 맞는 양복을 즐겨 입고 아낀다.
기업에 꼭 맞는 시스템이어야 한다.
쉬임없이 변화하고 변신하는 기업에 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구축하고 돈 받고 철수하고 A/S계약하는 관계가 아니라 동행하는 파트너이어야 한다.
또한 프로그래머의 특별한 도움없이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TOOLS등을 유기적으로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는 업무환경을 제안해야 한다.
우리 같은 프로그래머가 어떻게 살아가게 될지 잘 생각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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