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2-01
김용선
6개월 간의 나들이.

지난 6개월간 중국내 사업장의 APPLICATION 프로젝트를 단독으로 해냈다. 본사는 홍콩, 공장은 중국 소주시, 개발실이 중국 동관에 있어 제조.수출업을 하는 이 업체로서 전사적 온라인 업무처리는 절대적인 필요가치였다.
그것은 바로 웹기반 MRP였다. 50을 바라보는 나이의 사장님이 ASP를 배워서 변형된 게시판형태의 업무연락 홈페이지로 간신히 구현해 놓았다는 것이 기가막히게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었다.
사장님은 작년8월 내게 재고관리와 수출주문관리를 우선 개발해달라는 주문을 했다.
ASP.NET, C#으로 다국어 게시판을 구현해서 중국어, 영어, 한국어를 복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전자결재를 구현하여 어느 사업장에서든지 온라인 결재를 올리고 상사로부터 결재를 받으며
업무연락을 실시간으로 어디서든지 웹으로 할 수 있도록 하였다.
당연히 부서간 개인간 직급간 권한관리를 적용하였다.
또 수출오더를 본사, 공장등 각 사업장에서 권한에 따라 업데이트하고 실시간 상황을 웹으로 조회할 수 있도록 하므로서
회사 전체가 동시성을 가지고 오더진행을 할 수 있도록 하였다.
재고관리까지 했어야 하는데 혼자서 6개월은 무리가 되었다.
중국내 인터넷 사정이 않좋았던 기간에 쓸데없이 시간을 낭비해서 그랬다.
더구나 재고관리를 위해서는 중국인 직원들의 전산시스템 적응 능력이 절대적인 성공여부 요소인데,
대개의 중국인 직원들이 영어 알파벳도 모르는 상태여서 우선은 직원 교육훈련이 선행되어야 하는 것이어서 시스템개발은 보류 되었다.
결국 6개월로 작업을 일단 종료하였지만 회사의 규모와 회사의 업무환경에 맞춘 최적의 시스템을 했다는 자화자찬을 해본다.
프로그램을 잘 아시는 사장님을 만나서 요모조모로 프로그래머의 고충을 이해 주어서 여간 고마운게 아니었다.
오히려 너무 개발자보다 앞서가는 것이 부담이 될 정도였다. 4번이나 중국을 다니며 프로그램을 하면서 뜻밖에 많은 경험을 한것이 또한 내게는 큰 소득이 되었다.
분명, 우리 프로그래머도 대한민국 땅만이 아닌 세계가 무대이어야 하고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다.
웹이란 환경은 우리에게 세계화의 가능성을 열어 주었다.
수많은 젊은 인력이 국내에서 좌절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내가 이 프로젝트를 꼭 성공적으로 수행해서 새로운 희망을 가지게 해야겠다는 다짐을 놓쳐 본적이 없다.
그리고 이제 또 바라는것은 내가 해준 이 회사의 시스템이 소오스를 인계받은 사장님에 의해서 잘 관리되고 유지되기를 바라는 거다.
또 이를 위해서는 계약의 기간과는 상관없이 내 새끼를 돌아보듯 지속적으로 관심하고 도울 계획이다.
오늘도 새 일을 위해서 상담을 벌이지만 자꾸만 뒤를 돌아다 보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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