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3-22
김용선
58살, 최고(最古)가 아니고 최고(最高)가 되기 위하여.

58살, 이제 우리 나이로는 쉰하고 아홉살이다.
아직도 프로그램을 하느냐고 묻는 사람이 많다.
컴퓨터 프로그램이 뭔지를 모르는 사람은 모르니까 묻지도 않지만....
날 보고 국내서는 프로그램 코딩하는 사람중 최고령일거라고 말들을 한다.
이런 통계는 아직 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지만 아마 그럴 거라고 생각한다.
2005년 경,
한 업체의 채용면접을 할때 사장의 친구라는 프로그래머가 면접을 하면서 하는 말이 자기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프로그래머 인줄 알았는데 선배님을 보니까 할 말이 없다고 한 적이 있다.
그 분은 나보다 서너살이 아래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지금은 내가 最古(고물)인게 거의 확실한것 같다.
하지만 최고령 프로그래머라면 별반 기쁘지 않은 딱지다.
그건 내가 아직도 最高는 아니기 때문이다.
어느 한 분야에서든지 최고의 경지에 있어야 하겠는데 내 경우,
프로그래머라고는 하지만 실상 어느 한 개발언어에 몰두하고 매진 해본 적이 없어서 최고의 경지는 못되는 것이 못 마땅한 것이다.
주로 BASIC, COBOL, Clipper 을 90년대까지 근 20년을 했고
이후 2000년대에서는 근10년을 C#, ASP.NET 을 했지만 대기업서 17년을 지낸 후로는 대개 중소기업에 있다보니 하는 일이 일반 관리업무를 겸하던지 프로그램을 하더라도 분석, 설계, 개발, 운영까지 도맡아 해야 하는 실정에서는 아무래도 전문분야의 자기계발 기회가 없었던 것이다.
지금도 C#과 ASP.NET으로 웹프로그램을 하다보니 자연히 홈페이지도 하게 되고 그것이 결국 웹디자인도 하게 되어서 이젠 아예 VB.NET이 없이는 코딩이 않되고 포토샾에 플레시까지 열어놓고 프로그램을 해야하는 실정이 되어 버렸다.
그러니 스스로는 전반적으로 불만스러운 것이다.
디자인도 스스로 맘에 차지 않고 시간을 쪼개서 쓰다보니 프로그램도 그렇고... 회사에 디자이너가 있어서 웹디자인을 않해도 되는 경우는 웹프로그램 8년 중 단 1년 뿐.
내가 작은 회사 일만 해서 그렇지만 이런 실정이 내가 프로그래머로서 最高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잃게 하였다는 핑게를 대고 싶은 것이다.
그렇다고 지금에서 최高가 되고자 한다 해서 코딩만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또 디자인으로 돌아서겠다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나는 혼자서도 다 할 수 있는 最高가 되려고 한다.
사이트를 분석하고 설계하고 자료를 모으고(사진은 직접 촬영하고) 디자인 하고 프로그램하고 운영하고 관리에 마켓팅까지 이게 내 욕심이다.
이젠 最古가 아니라 명실공히 最高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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