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 소식은 우리 나라의 IT산업을 다시 한번 다른 면으로도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오늘 조선일보의 보도에서 소프트웨어에 관한 기사가 났다.
IT강국 한국, 소프트웨어엔 약한 5가지 이유
1. 불법 소프트웨어 난무…무형자산의 값어치를 인정 못 받아
2. 대기업 중심의 하청구조로는 소프트웨어 생태계 못 산다
3. 소프트웨어 업계에 구루(혜안을 가진 전문가)가 없다
4. 게임으로 몰려가는 인재들
5. 소프트웨어는 세계 1위만 살아 남는다.
이런 내용이다.
최근 나도 한 SI업체의 면접을 하고 개발이 급하다는 바람에 파견업체로 가서 업무설명을 몇시간에 걸쳐서 들었는데
국가기관 프로젝트로서 구현에 있어서 상당한 난이도가 요구되는 것이면서도 보안이 중요한 프로젝트이기도 했는데
내가 채용될 업체는 이미 3번째 하청업체가 되는 것이고 나의 연봉수준은 초급정도에 불과한 수준인 것이었다.
원청의 대기업이 떼어먹고 다음 하청이 떼어먹고 세번째 나를 채용할 업체가 떼어먹고 나면 개발자는 날품팔이 임금이 되고 마는 것이었다.
마침 내가 수술을 하고서 몸을 미쳐 추스르지 못하는 상태여서 일부 Form만 그려주다가 입사를 포기하고 말았지만 내심 그 일을 하기에는 썩 내키지 않는 것이었다.
나이 60이 다 된 나이기에 그런가? 2,30대 젊은 개발자들이라도 그런가?
아들과 딸이 "아버지는 절대 SI업체 파견근무 못하십니다."하는 말이 맞는 가 보다.
지금까지 SI업체 파견근무는 해 본 적이 없었는데 막상 당해보니 오늘날 젊은 프로그래머들이 겪는 비애를 보는 것 같아서 마음이 저리도록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