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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1
김용선
풀은 심지 않는다.
농부는 여름 내내 풀과 전쟁을 한다.
심지도 않고 돌보는 사람이 없어도 풀은 자란다.
병도 없고 건드리는 해충도 없다.
하지만 사람들은 아직 풀에 대해서 잘 모른다.

기름진 지표가 다 벗겨서 황무지 같은 땅에서도 풀은 자란다.
수년이나 타들어가는 가뭄에서 뿌리가 다 말라비틀어진 풀도 다시 비만 오면 살아난다.
하지만 사람들은 아직 풀에 대해서 잘 모른다.

풀은 소나무 밑에선 자라지 않는다.
왜 그런지 모르는 사람이 더 많다.
아니, 관심도 없다.

어느 농부는 채소와 풀이 같이 자라게 하고 있었다.
그는 풀을 조금 아는 사람이다.

나도 이제 풀을 배우려고 한다.
내가 풀인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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