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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5
김용선
눈총
회초리보다 아픈 건 눈초리고
권총보다 무서운 건 눈총.
맨밥보다 못 먹을 밥은 눈칫밥이다.
아무리 내 신념으로 산다고 하더라도
남이 보는 눈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뻔뻔하게만 살 수는 없다.
요즘 승용차는 세워두고 지하철로 출퇴근을 하면서
소위 공짜표 시니어카드로 다닌다.
“삐빅!”
개찰구에 카드를 댈 때마다 다들 “삑!”한번만 소리가 나는데
내게서는 두 번 소리가 난다.
늙은이로 안 보여 신분증이라도 보자고 하지는 않을까 싶어 눈치가 보인다.
어림잡아도 평생 경인선에 준 차표 값이 5천만 원도 넘는데
이제 좀 보너스처럼 공짜 탈만도 한데
적자라느니 후손의 부담이 커지느니 하면서 눈치를 준다.
식구들은 당당하게 타고 다니라고 한다.
사는 것이 당당하지 못하면 불행인데
그래도 부끄러울 것은 없다 싶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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