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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04
김용선
어떻게 자를 까요?
앞으로, 또 뒤에서 보고 나더니
“어떻게 해드릴까요?” 묻는다.
“알아서 해줘요“ 대답했다.
머리를 다 자른 미용사가 “어떻습니까? 마음에 드십니까?” 묻는다.
미용사는 나의 흡족한 대답을 기대한다.
“어차피 내가 내 모습을 보는 게 아닌걸요. 싫어도 일주만 기다리면 됩니다.”
“하하! 그러시면 고맙지요. 하지만 다 그러시진 않아요.”
남자 미용사가 그제야 마음이 편해지는 것 같았다.
나는 미용실에서 웬만해서는 어찌어찌 해달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
내 머리는 잘 자르건 못 자르건 일주일쯤 지나면 그게 그거인걸 알기 때문이다.
오늘은 식구가 아무 말도 없는 걸로 봐서는 일주일씩이나 참지는 않아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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