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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29
김용선
똥싼바지
세상은 요지경이라더니.
지금 세상만 그런 게 아니라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도 요지경이라 했단다.
[똥싼바지]도 유행인 시대가 되었으니 말이다.
또 똥 얘기를 해야겠다.
똥을 싸 본 기억이 있다.아주 어릴 적이 아니라 생각이 난다.
배탈이 난데다가 갑자기 대처할 겨를이 없었던 것이다.
집에 다 와서 그러는 바람에 쉽게 처리를 하고 아무 일도 없었던 듯이 넘어가려고 했지만 그래도 그 똥싼바지는 엄마에게 말도 못하고 내가 몰래 빨아 말려야 했는데 아마 식구들은 알고도 모르는척했을지도 모른다.
똥을 쌌으면 열일을 다 젖혀놓고 그 똥을 치워야 한다.
부끄러운 줄 알면 제 손으로 치우면 된다.
곳곳에 똥을 싸놓고 누가 대신 치워 주기를 바라고 있다.
너무 많이 싸서 감당이 안 되서 그러든지 제 손에 제 똥조차도 만지기 싫어서 일거다.
똥은 반드시 싸야 한다.
안 그러면 죽는다.
그런데 똥은 눠야지 아무데나 싸면 안 된다.
똥싼바지는 망신하기 전에 제 손으로 치워야 한다.
어른이 똥을 싸면 때가 이른 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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