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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04
김용선
자를 때도 잘 잘라야
조경회사 일을 하면서 또 새로운 지식을 쌓는다.
물을 주고 풀을 뽑으며 나무의 가지를 다듬는 기술자들의 땀방울을 보면서 그저 힘만 쓰는 일인 줄 알았던 내 상식이 몇 달 만에 무너진다.
물도 때를 맞춰 적당한 만큼을 주는 것이 기술이고 풀을 뽑는 시기가 아무 때가 아니며 나무의 가지를 친다는 기술이 수십 년 쌓은 전문기술이란 것을 배우면서다.
암만 들어도 그 중 나무의 가지를 자르는 전지 기술이 흥미롭다.
전지한 나무는 오래 시간이 흘러서야 자잘못의 결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세상의 일이 금방 그 결과를 보는 것이 많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시행의 착오는 당사자가 결과를 보게 되는데 나무의 전지는 대개 전지한 사람이 그 결과를 볼 일이 없다는 것이다.
사진은 직원들의 교육 훈련용으로 촬영해 둔 것인데 하나는 정상적인 전지작업의 결과 수피가 잘라낸 가지 부분을 잘 감싸서 덮어져 회복된 사진이지만 하나는 바짝 자르지 않아서 수피가 감싸지 못하고 오히려 나무가 썩어지고 해충이 서식하며 결국 고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가지는 정확하게 자르는 위치가 있고 방향이 있다고 한다.
자른 자리는 세균의 침투를 막기 위해 소독을 해야 한다고도 한다.
심는 것이 중요하고 기르는 것이 중요하지만 이상상황에 대처한 방비가 없거나 잘못 대처한 결과는 [다음]에게 빚을 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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