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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2
김용선
물이 거꾸로 흐를때
물이 거꾸로 흐를 때

인천시의 수돗물에서 먹을 수 없는 정도의 이물질이 섞여 나오면서 난리가 났다.
원인은 수돗물을 반대 방향으로 보내면서 수도관에 끼어있던 이 물질이 떨어져 흘렀다는 것이었다.
이제 다시 원래 방향으로 흐르도록 했으니 이제 괜찮아 질 거라고 한다.
기가 막히고 답답한 일이다.
힘이 있는 사람들은 가끔 물길을 바꾸는 짓을 한다.
구비 구비 흐르는 물길을 똑바로 바꾸기도 하고
돌 틈과 모래톱을 지나 수풀사이를 흘러야 할 물길을 온통 헤집어 놓기도 하고
냇물 막고 물을 가두기도 한다.
물은 위에서 아래로 자연환경에 순응하면서 천천히 흘러 바다로 가게 되어 있다.
이를 거스르면 엄청난 재앙을 만나기도 한다.
그런데 수돗물은 한 곳에서 여러 곳 어디로든지 관을 통해서 강제로 밀어 보내야 많은 사람들이 편안하게 마실 수 있다.
수돗물을 수년 수십 년 흘려 온 수도관에는 많은 찌꺼기가 붙어 있지만 한 방향으로만 물을 맞아서 틈새마다 잘 붙어 견뎌왔으나
갑자기 반대방향으로 물이 흐르니 이 찌꺼기들이 쉽게 떨어져 수돗물에 섞여 나왔다는 것이다.
세상의 일도 늘 하던 방식에 익숙해지면 문제를 의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가끔은 세상의 일도 물을 거꾸로 흘려보낸 수도관처럼 뒤집어 볼 필요가 있다.
거꾸로 보면 전혀 몰랐던 장면을 볼 수도 있다.
뒤집어 보면 전혀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기도 한다.
무조건 평생 “예”만 하고 사는 사람은 좋은 사람이지만 문제를 방치하는 데 일조하는지도 모른다.
거꾸로 사는 것은 어렵지만 거꾸로 볼 수도 있는 것은 또 다른 세상을 보면서 다양함을 인정하며 배려하는 삶을 살게 한다.
오늘은 한번 거꾸로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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