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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16
김용선
세 사람이 저녁에 퇴근해서 치악산을 올라간다고 부평서 출발.
늦은 밤 원주에 도착해 여관잠을 자고 꼭두새벽 일어나서는 시간이 아까워 택시를 타기로 하고 버스정류장 앞에서 택시를 탔는데...
왕~ 소리를 내면서 출발과 동시에 앞 조수석에 앉은 나는 뒤로 벌렁 자빠지고 말았다.
뒷좌석에 앉은 친구가 같이 놀라서 내 의자를 가슴으로 받아 주었고 우린 어이가 없이 웃으며 기사에게 따지니 등받이가 고장 난걸 철사로 묶었는데 끊어진 모양이라며 그냥 가지고 했고, 나는 엉거주춤 몸을 앞으로 숙여 흔들리며 비포장 길을 한참이나 달려야 했다.
40년 전 얘기다.
그날 치악산 꼭대기까지 잘 다녀오기는 했지만 여행은 거의가 이동이다.
아무리 좋은 곳을 간다고 해도 오고가는 길이 좋아야한다.
천국이 좋기는 하겠지만 가는 길도 행복하면 얼마나 더 좋을까?
누구랑 갈까?
뭘 타고 갈까?
어느 길로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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