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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3
김용선
이젠 빼기[-]입니다.
이젠 빼기[-]입니다.
지금까지 더하기[+]만 했습니다.
힘도 더 있어야 했고
점수도 더 높여야 했고
돈도 더 벌어야 했습니다.
글도 더 길게 쓰고
색칠도 더 많이 하고
설명도 더 해야 했습니다.
이젠 빼기입니다.
먹는 것을 줄였더니 몸무게가 줄었습니다.
용돈을 줄였더니 걱정이 줄었습니다.
말을 덜했더니 부담이 줄었습니다.
일을 덜했더니 책임이 줄었습니다.
연락을 덜했더니 친구가 줄었습니다.
색깔을 빼니 선택이 쉬워졌습니다.
자랑을 빼니 겸손해지려 합니다.
설명을 빼니 여백이 생겼습니다.
욕심을 버리니 부자가 되었습니다.
안 쓰는 걸 버리니 방이 넓어졌습니다.
기복을 버리니 채워주셨습니다.
빼고
덜고
버리고 나니
하얀 공백의 여유가 생겼습니다.
남은 그날까지 빼고 또 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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