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글보기
2020-09-01
김용선
일단정지
.
차를 두고 걷고 지하철로 출퇴근을 하면서 운전자가 아니라 보행자 입장으로 더 많이 생각하는 것 같다.
출퇴근길에는 3군데 아파트 단지 정문 앞을 지나는데 종종 자동차가 확 튀어나와 내가 얼른 멈춰 서서 차가 지나가기를 기다려야 하고 그런가 하면 이 차는 지나가는 다른 차를 기다린다고 서서 나는 서있는 차를 뒤로든 앞으로 돌아서 지나가기도 한다.
작년에 형제들이 완전히 이전되기 전에 한 번 더 가보자고 용산 미8군 영내의 벚꽃구경을 갔다.
이미 많은 업무가 새 기지로 이전해서 그런지 영내는 사람도 차량도 없고 휭하니 비어 있었는데
운전하는 매제가 통행하는 차나 보행자도 없는데 매번 교차로나 횡단보도 앞에서 멈추고 “하나, 둘, 셋, 넷, 다섯!”하고 중얼 거렸다.
궁금해 하는 내게 설명하기를 [일단정지]하지 않으면 반드시 벌금을 내야 한다고 했다.
“아~ 이게 미국이구나!“ 했다.
마지막일지 모르는 미8군 영내 벚꽃을 구경하고 드래곤힐즈호텔 식당에서 맛있게 양식을 먹었는데 몇 가지 배운 게 있어 더 좋았다.
선진국은 돈으로만 되는 것이 아니다.
법은 지켜져야 법이다.
법으로 행복해질 수는 없더라도 불행은 막을 수 있다.
[일단정지]
5초만 기다려 주면 된다.
[일단정지]
상대방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결국 나를 위해서다.
[일단정지]
한 번 더 생각하면 풀린다.
[일단정지]
계속 멈춰있는 것이 아니라 또다시 출발 하는 거다.


글제목 작성자 작성일자
590 감긴 태엽은 풀린다 김용선 2023-11-28
589 목적을 위한 극단의 방법들 김용선 2023-09-13
588 친구 최종원의 시/전대도 차지 말고 김용선 2023-07-29
587 당연한 것은 다 옳은 것인가 김용선 2023-07-25
586 작은 내가 보일까 김용선 2023-06-06
585 바로 지금이다 김용선 2023-04-08
584 친구 최종원의 시/꽃자리 김용선 2023-04-08
583 민영감 잇소? 김용선 2023-04-08
582 화무십일홍 김용선 2023-04-07
581 이 세상에는 김용선 2023-03-19
580 무엇이 쉬운가? 김용선 2023-03-17
579 55년만에 늦잠을 잤습니다 김용선 2023-03-13
578 큰 놈을 업으면 내 좀 더 커 보일까 김용선 2023-02-27
577 직선만 그리면 김용선 2023-02-26
576 붕어빵틀에선 붕어빵만 나온다 김용선 2023-01-05
575 출근하는 길에 자주 만나는 장면들 김용선 2022-10-31
574 처음으로 진짜 나를 알아보신 분 김용선 2022-10-29
573 그래도 우리는 날개가 있습니다 김용선 2022-09-16
572 기차가 기찹니다 김용선 2022-08-18
572    기차가 기발합니다 최종원 2022-08-25
572      고맙습니다 김용선 2022-08-26
572    시가 붙었어요 김용선 2022-10-20
571 가짜, 과장, 선동, 낚시 제목, 광고 뉴스 김용선 2022-07-02
570 억울한 회색 김용선 2022-06-04
569 고급스러운 회색의 비밀 김용선 2022-06-04
1234567891011121314151617181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