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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0
김용선
목적은 잊었다
마트보다 시장이 싸다고 시장까지 20분이나 걸어가서 3천원어치 콩나물 사는데 조금 더 달라고 조른다.
8천원어치 사면서 천원만 깎아달라고 사정해서 7천원에 산다.
이것저것 사다보니 한참을 돌아 다녀 다리도 아프고 짐도 많아 다시 집까지 걸어오기 힘들다고 택시를 탔는데 요금이 5천원이 나온다.
쇼핑도 취미고 힐링이라고는 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납득이 안 된다.
금방 수확한 싱싱한 것이라고 돈을 더 주고도 사지만 냉장고에서 일 주일도 묵힌다.
.
ㅎㅎ
우리 식구얘기는 아닙니다.
많이 그렇다고 합니다.
.
세상사가 모두 계산하고 효율과 경제성 따지고 살 수는 없고 때론 엉뚱하게도 일탈을 시도하는 것도 꼭 나쁘지 않은 것은 잘 알고 나도 그런 적이 더러 있다.
분명 개인은 이럴 수 있고 그런다고 탓할 사람도 없을 수 있다.
하지만 국가나 단체나 교회는 그러면 안 된다.
국민의 세금이고 회원의 회비고 성도의 헌금은 함부로 써서는 안 된다.
행사를 위한 행사.
예산을 쓰기 위한 사업.
이런 것들은 대개 개인의 명예를 위하고 떨어지는 부스러기에 집착하는 사람들이 하는 짓이다.
회원을 위해서 회비를 받아 조합을 만들었는데 회비로 받은 돈은 감투 쓴 사람들 월급하고 판공비로 다 나간다.
성금모아 없는 사람 돕겠다고 단체를 만들었는데 성금의 절반 이상을 감투 쓴 사람들 월급하고 단체 유지비 쓴다.
선교비 주러간다는데 오가는 비용이 갖다 줄 선교비보다 훨씬 더 많다.
앞집 아줌마도 전도를 못했는데 해외 선교하고 있다.
순서(順序)를 놓쳤다.
경중(輕重)을 모른다.
목적(目的)은 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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