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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27
김용선
시-최종원/하신리
하신리



그림자는 일어서는 법을 모른다

물체는 쓰러지는 법을 모른다

나는 살아가는 법을 모른다

밟히고 밟혀서 그림자가 될까

맺히고 맺혀서 별이 될까

어둠은 아주 두툼한 주머니를 가졌다

켜켜이 검은 산은 합당한 어둠으로

나의 숨통을 틀어쥐고서

속 깊은 두려움과 슬픔을 가린다

비좁은 산도처럼 물러서지 못하는 삶의 길

흩뿌려진 우주는 사실 넓기만 한데

나는 내가 보는 것만 보고

내가 아는 것만 죽도록 안다

그 아는 것과 보는 것으로

연륜과 전통과 과거와 현재를 쌓는다

그리고 온통 죽고 사는 이유를 생산한다

그것은 일종의 합의 같은 것인데

즉시 죽고 살 이유까지 된다

도시의 무감각한 좌절을 데굴데굴 굴려와서

일찍 저무는 해그림자에 꾹 눌러 놓는다

밟히고 밟혀 또는 맺히고 맺혀서

급기야 눈물이 되거나 별빛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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