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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18
김용선
꺼뜨리지 말고
불꽃놀이로 따뜻해지지는 않는다.
불을 때야 따뜻하다.

우리 집은 한옥이어서 아궁이가 있는 온돌방에서 살았다.
내가 태어나기 전에야 당연히 장작을 때는 아궁이었겠지만
내 기억에 우리 아궁이에 장작불을 때야 하는 경우는 장을 담글 때나 목욕탕에 목욕물을 데울 때였고 평상시는 연탄을 때고 살았다.
[우리 집은 일본 적산가옥으로 미쓰비시 사택으로 지어진 한옥인데 무쇠 주물로 된 큰 욕조가 있는 목욕탕이 있었다.]
연탄을 땠어도 온돌방이어서 가끔씩 구들을 고쳐야 했고 형님과 어린 나는 아버지를 도와 구들장을 새로 놓고 굴뚝을 고치면서 온돌의 과학적인 열효율을 배울 수 있었다.
방이 따뜻하려면 낮은 데서 불을 때야 한다.
그리고 그 따뜻함이 오래 가려면 흙과 돌을 잘 채워서 열을 저장할 수 있어야 한다.

축제의 불꽃은 한 순간이다.
우리는 오래 동안 비추일 빛으로 살아야 한다.
꺼뜨리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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