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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10
김용선
친구 최종원의 시/봄의 유래
봄의 유래

품안에 있는 아흔아홉 마리 양보다
길 잃은 한 마리 양을 찾기 위해
봄은 분명히 온다

생의 이쪽과 저쪽
방황의 겉면과 속내를 알 수 없기에
봄은 부지불식간에 온다

그 분이 열외를 만드시는 이유는
일부러 가부좌를 풀고서
기실 멀리까지도 둘러보시려는 생각

그 보폭이 워낙 크고 넓어
주변 삼사백리 정도는
일거에 꽃이 피고 새가 우는데

밥을 안 먹어도 넉넉 살아질 것 같고
그림자마저 분수처럼 일어서서
어떤 일탈도 순식간에 붙잡히는 봄날

오늘도 자꾸만 뒷걸음질하는 설운 마음
이 못난 자식 아픈 손가락을 찾으러
자꾸만 봄이 또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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