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글보기
2022-01-08
김용선
친구 최종원의 시/그림자 청소
그림자가 생긴다함은
내가 발광체가 아니라는 뜻
그러니 독창적인 무얼 할 수 있을까
보고 듣고 배워서야 살아가는 일생
무엇을 좀 더 달리 해볼까하다가도
살고있는 그 자리에 그림자만 더해간다?

돌아보면 어느 하나
자랑과 기쁨 될만한 게 없다
서툰 생각이 개입된 것은 언제나
그림자 드리우는 것이어서
게으른 기억의 커튼을 젖히자
맵고 짠 먼지들이 빛바랜 사진처럼 놓여있다?

꽃은 해마다 새로이 피어 새롭고
바다는 원시의 힘찬 생명으로 파도치는데
여기까지 따라온 저 그림자
본체의 사멸만을 기다리는 건지
블랙홀처럼 부피를 키워가자는 건지?

이만치 홀로 뚝 떨어져 앉아
담요 한 장과 몇 알 곡식만으로
오직 이 한 날을 찬양하고 싶다
초라한 내가 그대로 있어도될 그곳
비록 빛과 소금이 못될 지라도
번민의 애통한 이 길로 그리운 실체여 어서 오라


글제목 작성자 작성일자
594 들풀은 나무를 대신 할 수 없다 김용선 2024-04-25
593 수렁에서 빠져나오려면 김용선 2024-04-23
592 대상이 누구인가? 김용선 2024-03-30
591 지금은 뜸을 들이는 때입니다 김용선 2024-03-30
590 감긴 태엽은 풀린다 김용선 2023-11-28
589 목적을 위한 극단의 방법들 김용선 2023-09-13
588 친구 최종원의 시/전대도 차지 말고 김용선 2023-07-29
587 당연한 것은 다 옳은 것인가 김용선 2023-07-25
586 작은 내가 보일까 김용선 2023-06-06
585 바로 지금이다 김용선 2023-04-08
584 친구 최종원의 시/꽃자리 김용선 2023-04-08
583 민영감 잇소? 김용선 2023-04-08
582 화무십일홍 김용선 2023-04-07
581 이 세상에는 김용선 2023-03-19
580 무엇이 쉬운가? 김용선 2023-03-17
579 55년만에 늦잠을 잤습니다 김용선 2023-03-13
578 큰 놈을 업으면 내 좀 더 커 보일까 김용선 2023-02-27
577 직선만 그리면 김용선 2023-02-26
576 붕어빵틀에선 붕어빵만 나온다 김용선 2023-01-05
575 출근하는 길에 자주 만나는 장면들 김용선 2022-10-31
574 처음으로 진짜 나를 알아보신 분 김용선 2022-10-29
573 그래도 우리는 날개가 있습니다 김용선 2022-09-16
572 기차가 기찹니다 김용선 2022-08-18
572    기차가 기발합니다 최종원 2022-08-25
572      고맙습니다 김용선 2022-08-26
1234567891011121314151617181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