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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13
김용선
고 최우순 권사님의 사진봉사
처음 내가 사진을 찍어 본 경험은 중학교 3학년 때이다.
경주로 수학여행을 가서 친구의 카메라로 처음으로 셔터를 눌러 본 것이었다.
그 카메라는 앞의 뚜껑을 열면 렌즈가 주름으로 된 사각의 통이 펼쳐지면서 앞으로 밀려 나오는 골동품 수준이었다.
35밀리 흑백필름을 썼지만 렌즈가 워낙 작은데다가 2.5“x3" 크기로 인화가 되어서 얼굴은 아는 얼굴이나 간신히 알아 볼 정도의 사진인 것이다.
그래도 그 감동의 경험이 바로 지금까지 사진을 찍게 하는 열심인 것이다.
하지만 정작 내가 내 카메라를 갖게 된 것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나서다.
그때까지 나는 친구와 친척의 카메라로 간간이 사진을 찍으면서 마음을 달래 왔다.
그리고 쉰 살이 넘도록 필름사진을 찍었고 바쁘고 옹색한 살림에 그 어마어마했던 디지털 사진으로 가는 것은 엄두를 못 내고 다만 회사의 비품이던 300만화소의 똑딱이로 또 마음을 달래야 했다.
그리고 2004년.
50여명의 교인들이 농촌으로 봉사를 갔을 때 70이 넘는 권사님이 마을 어른들의 장수사진촬영 봉사모습을 뵈면서 “아! 이젠 내가 이걸 해야 하는구나“하고 깨달았는데 그 권사님이 최우순 권사님이시다.

그리고 2007년 내 맘을 잘 읽으신 또 다른 교인 한분은 자신이 사용하던 고가의 장비를 가방채로 내 주면서 그 일을 하라고 했다.
나는 드디어 DSLR 카메라를 사고 디지털사진의 세계로 넘어왔다.
그리고 지난해까지 교회의 사진을 찍어왔고 이젠 후배에게 사역을 넘겨주었다.
최우순 권사님은 엊그제 88세를 사시고 소천 하셨다.
지난 1월에 나의 어머니가 소천 하셔서 장례예배를 할 때도 최우순 권사님께서 찍어주신 어머니의 사진을 사용했다.

한동안은 사진으로도 복음을 전할 수 있는 도구가 되겠다 싶어 사진선교회 활동을 했지만 딴 맘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 떨어져 나오고 말았다.
그래도 사진은 복음을 표현하는 중요한 도구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지금은 영상(동영상)도 지나칠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지난해 나는 혼자서 20분짜리 다큐멘터리를 제작하였고 2017시청자미디어대상에서 국무총리 대상을 받았다.
그리고 KBS를 통해 방송까지 되는 영광을 받게 되었다.
사역은 각기 가진 달란트를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것으로 여기고 주를 위해 사용해야하고 “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하신 말씀을 이루는 것이다.
소천하신 최우순 권사님은 6.25동란 시 38선을 가장 먼저 치고 올라간 선발대로 국방부의 기록에 남아있고 그 사진이 보도된 영웅이면서도 가지신 사진의 기술로 평생 봉사하신 분이다.

이 링크에 권사님의 6.25참전 이야기가 있습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6/09/29/2006092960482.html?rsMobile=false


우리교회의 8층 자료실에는 최우순 권사님께서 정리해서 남겨 놓으신 필름이 상자에 가득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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