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지는 못하는데 갚을 것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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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남에게서 돈 꾸어 본적이 거의 없다.
몇 번이나 될지 모르겠는데 꾸어도 1만 원 정도나?
요즘은 어쩌다 경조금을 대신 전하게 하고 송금을 해주는 경우는 있다.
돈을 꾸고 못 갚은 것이 생각나는 건 단 한번,
고등학교 때 학교 끝나고 집에 오는 길에 버스표를 잃어버려 한양대학교 앞 땅콩장사 아저씨에게 50원을 빌렸는데 그 후로 만날 길이 없어 아직도 못 갚았다.
하지만 이제까지 살고 보니 갚아야 할 것이 많다.
그냥 주는 것으로 받았으니 안 갚아도 되겠으나
받은 것이 사랑이라 생각하니 반드시 사랑으로 갚아야 하겠다는 생각이다.
얼마나 많은 은혜를 받았는가?
어찌 다 갚을 수 있을까?
되갚는 것은 빚을 청산하는 것이 되고 마는 것인지도 모른다.
또 다른 사람에게 사랑을 주는 것이 진정 갚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