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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07
김용선
행함 없는 믿음은 가짜-김동원 장로(김동형목사님의 형님)
“행함 없는 믿음은 가짜” 93세 노장로의 외침

믿음생활에서 실천을 강조하면 구원론을 들먹이며 반박하는 사람들이 있다.
‘행위로 구원을 얻는 게 아니다’라는 생뚱맞은 대답이다.
영원한 생명의 구원은 오직 은혜로만 가능한 건 말할 것도 없다.
하지만 입으로만 믿는다고 해서 구원이 저절로 이뤄지지도 않는다.
실행이 없는 믿음은 믿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섯 살 때 어머님이 저를 앉혀 놓고 가르쳐 주신 말씀이 지금도 또렷하게 기억이 납니다.
‘항상 기뻐하고, 끊임없이 기도하고, 매사에 감사하라’는 성경 말씀이었어요.
사람이니까 완전할 수는 없지만 그 이후로 90평생을 그렇게 살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크게 싸울 일도, 미워할 사람도 없어요.”

김동원 장로는 올해 나이가 아흔 셋이다.
그래도 어머니의 당부를 반추하는 눈빛은 형형하고 기억도 생생하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양로원과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을 오가는데 별 어려움이 없다.
더욱이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충성의 열정은 여느 열혈 청년보다 뜨겁다.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라고 성경에 분명하게 쓰여 있어요.
죽은 사람은 송장이지 사람이라고 하지 않지요. 믿음도 죽은 건 믿음이 아니에요.
그런데도 자꾸 믿는 사람이라고 하니까 문제인 거예요.
나는 뭐를 행하고 있는가 돌이켜 보세요.”

김 장로는 약관 30세 때 장로가 됐다.
장로라는 ‘예수의 멍에’를 지고 보낸 세월이 63년이다.
요즘 그는 기독교인이 감소한다는 소식에 가슴이 아프다.

“기독교인은 줄고 무신론자는 늘어나는 이유가 무엇이겠어요?
목사님들에게 물어도 대답을 제대로 못해요.
한마디로 예수 믿는다고 하면서 행동이 뒤따르지 못해서 그러는 겁니다.
기독교인이 신용을 잃었어요.
‘저럴 바에야 믿어서 뭐하나? 하나님은 없다.
교회 안 간다’ 교회 밖 사람들은 이러는 거예요.”

그는 복음을 나누면서 전도할 때 비기독교인이 말한 대답이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고 했다.
“난 천당 안 간다. 저런 인간이 기독교인이라고 천당 간다면 영원히 같이 살아야 하지 않는가. 차라리 내가 안 간다.”
답답하기 그지없지만 숙제를 푸는 건 결국 기독교인의 몫이라는 것이다.

김옹은 한국에서 청파감리교회 장로를 지내고 이민 온 후에는 글렌데일연합감리교회를 시무장로로 섬겼다.
부친 김성식 목사는 배재고보와 연희전문 신학과를 나와 만주에서 농사를 지으며 교회와 학교를 세워 우리말로 교육했다.
밸리연합감리교회 담임이던 김동형 목사와 한국에 있는 김동걸 목사가 그의 아우들이다.
USC 전자공학과 학과장인 김은석 교수는 김 장로의 아들이다.


“사람들이 다시 교회로 오게 만드는 길은 무엇일까요?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이 실천을 하면 됩니다.
말씀을 알았으면 행해야죠.
그렇지 않으면 믿는 게 아닙니다.
그런데도 본인은 믿는 걸로 착각합니다.
믿음을 행하면 교회가 다시 살 수 있습니다.”

김 장로는 말씀대로 사는 게 불가능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믿음이 없어서 못하는 게 아니라, 순종하고 실천하지 않으니까 못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믿음은 실행할수록 자란다는 것이다.

믿음의 성장을 김 장로는 콩나물 키우기에 비유했다.
물을 부어도 다 흘러나가지만 그 와중에 콩나물은 자란다는 것이다.
잊고 또 잊어도 다시 실천하고 또 실천하면 그 사이에 신앙은 자라난다는 이야기다.

“세례요한은 믿음대로 행하지 않는 자들을 독사의 자식들이라고 욕했어요.
성경에는 우리가 순종할 수 없는 말씀이 없습니다.
목사들조차 ‘사람이 어떻게 다 행하냐’고 물어요.
그리고는 신학적 해석을 담은 설교만 합니다.”

김 장로는 신학교가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학교가 목사를 잘못 양성해서, 목사가 교인을 제대로 양육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교회 나오면 예수님을 믿는 걸로 알아요.
그저 교회에 다니는 것뿐인데요.
이제 실천 운동이 필요합니다.
사람들이 모여 믿음을 실행하는 운동을 벌어야 해요.
정직과 약속을 지키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노옹은 무엇이 안타까워 구순을 훌쩍 넘긴 나이에 교회가 변해야 한다고 외치는 것일까.
교인들이 믿음대로 살며 그래서 하나님의 나라가 부흥하는, 평생 품어 온 꿈을 마지막까지 좇기 위해서다.


2016-05-10(화) 한국일보 <유정원 종교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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