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복 사본지가 오래 되서 모르겠는데 전에는 양복을 사면 예비단추와 겉감의 한 조각을 비닐봉지에 담아 끼워서 주었다.
예비단추는 혹 단추가 떨어져 잃어버리더라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인데 겉감조각은 왜 담아 주는지 요즘 젊은이 들은 모를 거란 생각이 든다.
지금보다 없던 시절 양복은 평생 한 벌이나 있을만한 재산목록 1호라 할 수 있었고 어쩌다 찢기거나 구멍이라도 나면 큰 낭패가 아닐 수 없는데 이럴 때 세탁소에 맡기면 양복의 안쪽 보이지 않을 만한 곳에서 손상된 자리를 덮을만한 조각을 떼어 내어 손상된 곳을 감쪽같이 꿰매어 주는 것이 [짜깁기] 인 것이다.
한 올, 한 올 천의 위-경사를 일일이 맞추어서 꿰매는 정교한 기술이 뛰어나 자세히 보지 않고서는 기운 자리를 분간 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래서 양복을 생산해서 파는 회사는 아예 미리 천 조각을 서비스로 넣어주게 된 것이다.
삼능에는 나까마찌(일본말) 우리 집에 세로 있던 [미광?세탁-명씨 아저씨네]와 윗길에 있던 [백광세탁]등이 생각나고 후로는 우리 집 아래쪽으로 쭉 내려와 또 한 세탁소(나도 내 형님도 잘 아는 주인께서 80이 넘으셔서 폐업)가 오랫동안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