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3-24
김용선
40년 된 BASIC 프로그램
묵은 서류를 정리해 버리려다 발견하였습니다.
전혀 관련이 없는 파일 사이에 끼어 있어서 알지 못했지요.
70년 대 초 배운 COBOL과 FOTRAN만 알던 제가 80년대 초 드디어 마이크로 컴퓨터로 BASIC(베이직)프로그램을 하기 시작했고 40년째 프로그램을 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플로우 차트를 그려가면서 알고리즘을 정리하던 경험이 지금도 뭐든지 그림으로 정리하는 습관이 되고
지금도 연필쓰기를 좋아합니다.
사진의 프로그램은
컨테이너에 육면체의 제품상자를 최소의 공간만 남기고 최대한 적재 할 수 있는 수량을 계산하는 아주 단순한 프로그램입니다.
수출단가를 계산할 때 선적 콘테이너에 몇 박스를 실을 수 있는가 하는 것이 중요한 변수인데, 이건 제품의 단위당 크기부터 결정되어야 하기 때문에 수춭 상담을 하는 입장에서는 매우 중요한 계산이며 신속한 예측 계산이 되어야 했답니다.
보편적인 제품은 이미 계산이 나와있지만 상담 중에 돌발적인 사양이 나오면 직감적으로 계산하게 되는데 나중에 실제 생산과 선적에서 문제가 생기기 일쑤였답니다.
컨테이너에 실으면서 마지막 한 줄이 안 들어가 발로 차고 지게차로 밀어 넣고도 안돼 별도로 비싼 항공탁송을 해야 하고 반대로 콘테이너에 앞뒤 공간이 커서 이송중에 제품이 굴러 다니면서 파손되어 클레임을 받기도 하는 걸 보기도 했지요.
해서 이렇게 프로그램을 사용해서 제품의 크기와 수출 물량에 따라 즉각 운임계산이 되도록 했지요.
하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현업에서 이 프로그램을 사용하지 않은 걸로 아는데
짐직컨데,
현업의 베테랑(자칭)들이 자신의 경험에 의한 통빡을 더 과시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땐 전산화에 어려운 장애가 되기도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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