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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24
김용선
개만도 못한 사람
개만도 못한 사람

집에서 기르던 개를 남의 집에 보내주고 1년도 넘어서 만났을 때 멀리서도 알아보고 달려와 오줌을 지리면서 맴돌고 반가와 하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닭 뼈 조각이 이빨에 끼어 난리를 치던 강아지가 뼈 조각을 빼어주자 그리도 좋아하면서 매달리던 모습도 생생하다.
기르던 개 때문에 감동했던 여러 기억들로 오히려 나는 개를 멀리 하려고 했다.
떼어 놓기가 어려워서다.
사람사랑하기도 벅찬데 개까지 사랑하고 보살피기에는 내 [사랑이라는 통]이 너무 작다.
오늘 회사의 직원이 주인과 놀고 있는 개에게 “뚱뚱해서 다이어트 해야겠다.”고 말해서 사과하라는 요청을 받았단다.
개 주인이 그 말에 크게 상심해서 견딜 수가 없단다.
요즘은 개를 [반려견]이라 부르고
[개 미용실]이 있고 [개가 입는 옷]도 유행을 탄단다.
[개 공원], [개 카페]가 있고
-개를 먹는-이 아니라 -개가 먹는- [개 요리]가 있어 조리법을 알리고 배우는 세상이 되었고
자칫하면 개밥을 먹겠다고 사들기 쉽다.
아프면 수술까지 해주고 [개 의료보험]을 만들자고 한다.
아직 내가 잘 모르는 [개를 위한 관련 장삿속]들이 더 많은 것 같다.
실로 [개 팔자가 상팔자]가 되었다.
이렇다보니
사람대접 제대로 못 받던 [사람]이 보인다.
아직도 때꺼리를 걱정하고 병원도 못 가보는 환자.
소외받고 우울증과 싸워야하는 [사람].
[개만도 못한 사람들]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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