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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05
김용선
붕어빵틀에선 붕어빵만 나온다
붕어빵틀에선 붕어빵만 나온다.

오늘은 매일 퇴근길에 보는 붕어빵에 눈이 꽂혔다.
갑자기 당이 땡긴거다.
두 개에 천원.
오늘날 점점 귀한대접을 받아가는 붕어빵
예전에는 국화빵이고 풀빵이라도 했다.
싼값에 천한 빵 취급을 해서 그지빵(거지빵)이라고도 했다.
빵은 밀가루 반죽으로 만들지만
풀빵은 밀가루를 물에 묽게 풀어 주전자로 국화꽃 모양 틀에 부어서 만들었으니 밀가루가 귀한 시절에 찐빵이나 카스텔라에 비해 그나마 싼값이어서 서민들의 군것질거리가 되었다.
그런데 풀빵에 꼭 팥을 넣은 것을 보면 지금처럼 팥 값은 원가에 크게 미치지는 않았던가 보다.
오늘 산 풀빵은 붕어빵도 아니고 잉어빵이다.
붕어나 잉어나 모양도 맛도 별반 다르지는 않다.
틀이 붕어면 붕어빵만 나온다.
틀이 국화꽃이면 국화빵만 나온다.
틀이 바나나면 바나나빵만 나온다.
틀은 시스템이고 시스템이 그지(거지)같으면 그지만 나온다.
시스템을 바꾸는 것이 개혁이다.
개혁하지 못하면 운동이 없는 생명으로 죽은 것과 다름이 없다.
그래도 붕어빵은 여전히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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