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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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부평 백마장의 한 술집이 한옥이었는데 주인인 노인 부부가 막걸리와 홍어회무침을 팔아서 돈을 많이 벌고 있었다.
두 사람이 얼큰하도록 마셔도 안주 값까지 3,000원이면 충분했으니 손님이 늘 바글바글했다.
지붕을 덮은 마당가운데에 평상을 놓아야 했고 돈은 일일이 따져서 받을 형편이 않되 천정에 고무줄로 바구니를 매달고 각기 알아서 내고 거슬러 가야 했다.
돈 바구니가 넘치게 생겼으면 노인이 어딘가에 옮겨 담기를 반복했다.
나중에 번 돈으로 인근에 2층 건물을 짓고 이사를 한 뒤로는 가보지는 안했지만 장사를 하지 않는 걸 보면 소문대로 부자가 되지는 못한 모양이다.
[대박]이라지만 대박은 오래 가는 게 아니다.
돈이 많아도 다 내 것이 아니다.
돈으로 권력을 사면 더 많이 가진 자에게 금방 빼앗기고 만다.
돈으로 사람을 잡았다고 생각하면 반드시 등을 보이는 날이 있다.
돈은 잘 써야 하는데 잘못 쓰면 [돈지랄]이 된다.
돈을 주고 입을 열면 [공치사]가 된다.
쓰고 남아서 주면 고맙다는 소리를 못 듣는다.
그래서
“개같이 벌어 정승같이 쓰라” 했다.
“광에서 인심이 난다”해도 없는 중에 나눌 때 사랑이다.
빌려주고 나중에 받아내는 것은 모자라는 사랑이다.
이자까지 받으려 하면 가증하다 했다.
“변리를 위하여 꾸어 주거나 이자를 받거나 할진대 그가 살겠느냐 결코 살지 못하리니-에스겔 1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