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1-17
	yskim
	키보드 개똥철학 여덟째 [Insert] 키

[Delete]키 바로 위에 [Insert]키가 있다. 키보드 얘기를 하다 보면 옛날 타자기 얘기를 안할 수가 없다. 한번 키를 쳐 놓으면 고쳐쓰는 일이 너무 힘들어서 정작 문서작성 시간의 절반 이상도 허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고치고 다시쓰고 삭제할 수 있는 컴퓨터의 [편집]이라는 기능은 정말 하나님 은혜라 말하고 싶다. 이 [Insert]키의 기능은 글자나 빈칸 사이에 끼어 들어가 뒤쪽의 글자를 밀어 내면서 써진다. 만일 [Insert]키를 눌러 놓지 않은 채 키보드를 치면 새로 친 글자가 뒤 글씨를 지워가면서 써지게 되어 가끔 깜짝 놀랄 수가 있다. [Delete]키의 기능까지 하게 되는 것이다. 기본설정(Default)은 [Insert]키가 눌러져 있는 것으로 되어 있고 키보드상에 표시불도 들어 오는 것이 없어서 잘 모를 수 있는 기능이 이 기능이다. 마치 쉬지 않고 숨을 쉬면서도 공기를 인식하지 않고 사는 것과 비슷하다. 이 [Insert]키의 작동을 보면서 사람들의 행동을 생각하게 되는데 사람도 두가지가 있다. 앞엣 사람의 치적을 싹싹 지워가면서 제 업적으로만 채워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다른 사람의 공을 세워주면서 자신의 일을 채워 완성해가는 사람도 있는 것이다. 남을 배려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남을 무시하는 사람이 있는 것이다. [Insert], 끼워 넣어서 유익할 수도 있지만 군더더기가 될 수도 있다. 우리의 삶도 꼭 필요한 것으로 알맞은 자리에 들어갈 것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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