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에는 주기억장치(Main Memory)가 있고 보조기억장치가 있다.
보조기억장치는 주기억장치의 상대적 개념의 이름이지 그대로 불러주지는 않는다.
그 보다는 HDD(Hard Disk Drive)라고 부른다.
요즘은 HDD에서 점차 SSD(Solid State Drives)로 사용 전환되고 있다.
그밖에도 컴퓨터에 붙박이로 장치된 기억장치 외에 외장하드나 USB메모리, CD등도 보조기억장치로 사용되고 있다.
보조가 필요하다는 것은 주(主)장치로는 부족하다는 얘기가 된다.
메인메모리는 데이터의 처리를 위해 잠간씩 저장하는 공간을 사용해야하지만 처리 전이나 처리 후의 방대한 자료를 장시간 경제적이고도 안정적으로 저장해두기 위해서는 아예 기술적으로 다른 저장장치가 있어야 되었다.
컴퓨터의 기억장치는 작으면서도 많은 량을 저장해야 하고 빨리 읽고 쓰고 지워버릴 수 있어야하고 물리적으로도 안정되어야 한다.
그러고도 값이 싸야 하니까 컴퓨터의 기계적 기술에서 꽃이라 할 것이다.
풍년이 되어 아무리 많은 농사를 지었어도 저장할 곳간이 없으면 소용이 없다.
창고에 아무리 많은 곡식을 쌓아놔도 제때에 신속하게 장에 보낼 수 있어야 돈이 된다.
큰 창고에 아무리 많은 곡식을 저장했어도 쥐가 들고 썩어버리면 소용이 없다.
그런가 하면 수확은 서너 마지기인데 창고만 천석지기 창고면 비용만 나간다.
그래서 매사에 적당한 정도가 있게 마련이다.
그 정도를 알아내는 것은 전문적인 기술이다.
컴퓨터를 사려면 신용이 있는 업체의 완성된 제품을 사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선택이 된다.
그렇지 않고 제 나름대로 조립해서 쓰려면 전문가의 조언을 듣거나 연구를 좀 해야 한다.
세상은 내가 다 알고 살 수 있는 시대는 아니다.
만들어져 있는 채로 쓰고, 하라는 대로 하고 살 수 밖에 없는 것이 너무 많다.
메인메모리를 [지혜]라고 하고 기억장치를 기억된 [지식]이라고 보면 그럴싸한 예가 될 수 있을 까?
어떤 사람은 영악하지만 가진 지식이 적고
가진 지식은 엄청나게 많은 데 지혜롭지 못해 제대로 써먹지도 못하는 사람이 있다.
그런데 요즘은 이 보조기억장치가 전혀 다른 개념으로 다가온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빌려 쓰는 것이다.
통신 속도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온라인상의 다른 나라, 다른 회사의 남의 컴퓨터에 있는 기억장치를 내 컴퓨터에 붙어 있는 것처럼 쓸 수 있게 된 것이다.
그것도 대개는 상당량의 공간을 돈 안주고 쓸 수 있게 된 것이다.
물론 돈 대신 [정보]라고 하는 다른 이익으로 넘겨주게 되어있기는 하지만.
지식도 마찬가지다.
내가 공부하고 연구해서 기억하고 있는 지식 말고도
언제든지 검색하면 다른 사람이 수년, 수십 년을 연구한 내용까지도 순식간에 내가 사용할 수 있는 지식이 되는 것이다.
“고기를 잡아주는 것보다 고기 잡는 방법을 가르치라”고 했는데
“지식을 채워 주는 것보다 지식을 검색하는 방법을 가르치라”해야 할까?
문제는 “이 방대한 지식(정보)을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하는 고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