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선교 이야기
2019-06-22
김용선
권총차고 살래, 소총들고 살래?
장교는 소총을 잘 쏠 필요가 없다.
권총만 살 쏴도 된다.
명령을 거역하고 도망하는 병사를 쏴야 하기 때문이다.
오래전 읽은 글이다.
나이가 들고 보니 차라리 소총을 잘 쏘는 게 낫다 싶다.
내 앞에 명령을 받을 대상이 없고
나 혼자 싸워 이겨야 하기 때문이다.
출근해서 타주는 모닝커피 마시고 신문보고 결제 몇 건하면 오전을 보내는 시절도 있었다.
손가락만 까딱해도 밑에서 척척 알아서 해주는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럴 수가 없다고 한다.
각자 자기의 목표를 향해 자기의 총을 들고 혼자 싸워 이겨야 한단다.
자신의 주 무기가 없이는 싸울 수 없고 누가 대신 싸워주지 않는단다.
30여년 전, 나는 스스로 전산실의 책임자를 내려놓고 Programming Corder가 되었다.
코딩이 좋았고 이 일을 오래도록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직도 프로그램을 하면서 행복하다.
권총을 차고 [굵고 짧게]라는 명제로 살 이유가 없다.
가늘지만 길게 누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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